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예비후보가 4일 박형준 예비후보를 향해 “지난 총선에서의 참패를 초래한 책임자가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들에 대한 커다란 모독”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은 무전략과 무책임한 공천으로 참패했고, 그로 인해 여당의 폭거를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전 연령층에서 압도적”이라며 “이번 선거는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무너진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거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정책과 엉터리 부동산정책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정권심판을 위해서는 실물 경험과 정무적 판단력, 추진력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가 나와야 제대로 심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총선 참패를 초래한 책임자가 반성은 커녕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선거에 나섰다”며 “이는 우리 당을 지지해온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실물경제 현장에서 뛰어온 경제 전문가이자, 정의와 진실을 지키기 위해 투장해온 정치가”라며 “앞으로 지자체장으로서 국회의 역할을 지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행정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시민협의체 결성하자는 의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 선박의 입항으로 인해 코로나 방역 체계가 뚫렸고, 지금의 권한대행 체제로 4월까지 가면 부산의 코로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시민 비상행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이 곧 부산시장이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앞에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병마의 공격에서 힘을 합쳐 부산시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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