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중단했던 대출 상품 판매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일부터 ‘하나 금리고정형 적격대출’과 ‘가가호호담보대출(MCI)’의 재판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가가호호담보대출의 판매를 중단했고, 같은 달 30일부터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상품도 판매하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연말에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7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건별 신용대출 최대 한도(1억원)와 우대금리(최대 0.4%) 수준은 판매 중단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다만 마이너스통장(통장식 상환대출)의 최대 대출 한도는 당초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상품의 최대 한도는 지난해 11월 말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고, 다시 한달여 만에 절반으로 더 낮아졌다. 채 2개월이 안 돼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KB국민은행도 1월부터 막았던 대출 문을 다시 연다. 14일부터 1억 원이 넘는 모든 가계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22일부터 2,000만 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았던 것을 재개하는 것이다.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초부터 다시 가능해진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가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 지난해 12월17일부터 중단했던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재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 판매를 멈췄고, 23일부터 대부분의 가계 신용대출의 신규 접수를 막았지만 지난 4일부터 이를 다시 허용했다. 은행권의 대출 재개로 연말연시 답답했던 대출 수요자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