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작년 한 해 K팝 등 한국 음악을 무려 106억 번 넘게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K팝 팀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스포티파이는 7일 매년 음원 트렌드를 결산하는 ‘랩드’(Wrapped) 캠페인 중 하나로 ‘2020년 K팝 부문 글로벌 연말결산’을 공개했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한국 아티스트 중 전 세계적으로 많이 스트리밍된 상위 10개 팀을 합산한 결과 그 횟수가 106억7,000만 건을 웃돌았다. K팝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그 횟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아티스트 중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가수는 BTS였다. 범위를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로 넓혀도 가장 많다는 게 스포티파이의 설명이다. 뒤를 이어 그룹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레드벨벳, 엑소의 스트리밍 횟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솔로 중에서는 아이유가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신인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만든 ‘레이더 코리아’(RADAR Korea) 플레이리스트에서는 그룹 트레저가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솔로 가수 알렉사, 싱어송라이터 비비, 그룹 시크릿넘버와 에이스 등이 뒤를 이었다.
솔로 가수 중에서는 여성의 경우 아이유, 남성은 어거스트 디(BTS 슈가)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됐다. 장르별로는 지코의 아무노래가 힙합 곡 중 최다 스트리밍됐고 R&B 중에서는 엑소 백현의 캔디의 스트리밍이 가장 많았다. 어거스트 디의 경우 국내 힙합 장르 곡 중 상위 10개 곡에 ‘대취타’를 비롯해 무려 5곡을 올려놓기도 했다.
마리안 디커스 스포티파이 글로벌 음악 부문 총괄은 이번 연말결산에 대해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 그리고 음악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반영한다”며 “올해 상반기 공식 론칭을 앞두고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하고, 이용자와 팬, 아티스트 및 창작자 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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