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에 JTBC의 콘텐츠 제작·배급 자회사 JTBC스튜디오가 합류했다. 티빙은 앞으로 3년간 드라마·예능 등 대형 지식재산(IP)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4,000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화제가 된 인기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업체의 진출을 앞둔 국내 OTT 시장의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CJ ENM은 7일 “티빙과 JTBC스튜디오의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킬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티빙이 이날 공시한 내용을 보면 JTBC스튜디오는 티빙에 전환사채(CB)·제3자배정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2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 16.67%의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앞서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9월 합작 OTT 법인을 출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티빙은 작년 10월 CJ ENM에서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고 약 석 달여 만에 JTBC스튜디오 측의 투자가 성사됐다.
CJ와 JTBC의 OTT 합작이 최종 성사됨에 따라 국내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온라인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도 이미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양사는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콘텐츠 역량을 티빙에 집결해 국내 디지털미디어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CJ ENM은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는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 등의 히트작을 낳았다.
티빙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들도 선보인다. 티빙 측은 “기존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협업과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이들 콘텐츠를 올 초부터 순차 공개한다는 목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