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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남문제 고찰, 대외관계 전면 확대”…세부 내용은 '비밀'

8일 김정은 생일에도 당대회 이어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8차 노동당 대회 사흘 만에 대남·대외 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대남 문제를 고찰하고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 자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전하면서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8일 보도했다. 다만 대남문제와 대외관계 방향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 5일부터 열린 당대회에서 대남·대미·국방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 문장이 전부이다.

북한은 앞서 6일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에는 사업총화 보고를 마친 뒤 전문을 공개해 구체적인 대남·대미정책 방향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보고 전문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보고에서는 법 질서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강조됐다. 통신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건전하고 혁명적인 우리 식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했다”며 “국가관리를 개선하고 법무 사업, 법 투쟁을 더욱 강화해야 할 현실적 요구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문화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지난 5년간의 사업 과정에 발로된 부족점과 교훈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했다”며 김 위원장이 교육·보건·문학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는 7일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6일과 7일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보도했지만 이번에는 “대회는 계속된다”고만 밝혔다. 당대회는 김 위원장 생일인 8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대외문제를 진전시켜야 할 중요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에 큰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여진다”며 “북한은 통미봉남이 아니라 선남후미 전략으로 당대회 직후 남북연락채널 복원과 문서교환방식, 화상회의 형태의 대화 제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상당한 비중이 있는 대외관계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전면적 확대발전’이란 표현으로 봐서 긍정적이고 유화적인 대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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