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범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논의가 아니라, 단일화를 위한 룰을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안 대표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야권 후보단일화 동참 선언 후 전개되는 안타까운 공방에 대한 저의 입장”이라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더 좋은 세상으로’포럼(마포포럼)에서 앞으로의 선거, 특히 서울시장 보선 및 2022년 대선에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려면 반좌파정파의 후보 단일화가 필수라는 결론을 주장한 이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마침 안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 수순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과 합당, 입당 논의가 아니라 양당의 사무총장이 만나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룰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며 “룰과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흥행 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금태섭 후보는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등에 대한 협상부터 해야지 입당, 합당 공방으로 밀당하는 모습에 국민들께서 짜증을 내지 않으실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논의에서 김종인 위원장, 정진석 공관위원장, 안철수 대표는 서로 한 발짝 물러서야하고, 양당 총장 협상의 결과를 가지고 최종 담판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모처럼 형성되는 야권 통합 분위기가 기득권 주장 때문에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7일) 조건부 출마를 선언하며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요구했다. 또 그가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후보 단일화 전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야권 내에서는 안 대표 입당·합당 논의에 박차가 가해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재보궐선거 경선 룰로 시민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는 룰을 위원회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예비경선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당 조직이나 지지기반이 약한 안 대표를 위한 규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 위원장은 본 경선의 시민여론조사 100%룰에 대해 “당원 입장에서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당원들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가지고 있는 대의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실 것”이라고 적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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