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기독교 선교단체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교단체 인터콥과 관련해 8명이 추가됐으며,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서 15명이 추가됐다.
울산시는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30명(울산 779~808번)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하루 3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을 올해 들어 처음이다.
30명 중 절반인 15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구 울산제일성결교회 관련 확진자다. 울산제일성결교회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대면금지 기간에 모여서 예배한 것이 확인돼 시는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한 상태다.
울산제일성결교회에서 시작한 집단 감염은 이 교회 신자가 다닌 또 다른 소규모 교회로 전파됐으며, 가족 등 n차 감염까지 일어나면서 모두 27명이 감염된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8일 울산제일성결교회 방문자에 대한 진단 검사와 함께 집합 금지를 명령하는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대면 예배 기간에 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이달 10일 오후 6시까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받아야 한다. 검사 비용은 전액 무료다. 울산시는 또 울산제일성결교회에 대해 8일부터 별도 해제 때까지 집합을 금지하는 조치도 함께 내렸다.
9일 추가된 21명 중 8명은 기독교 선교단체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자다. 이에 따라 인터콥과 관련해 울산지역 확진자는 모두 154명으로 늘었다. 교회 17곳과 문화센터 1곳 등 18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독교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하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방역 협조를 호소하고 나섰다.
송 시장은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연장 기간 중 종교시설에서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과 방역 당국의 조사에 비협조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시에서 인터콥과 관련이 있는 종교시설에서만 180여 명의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인터콥 관련 종교시설 참가자, 이에 기인한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시민은 신속히 검사에 임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인터콥과 관련된 종교시설은 반드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예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계속해 “성경공부와 같은 소모임 접촉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반드시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방역수칙 위반 시 고발 또는 과태료 처분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제일성결교회에 대해선 이미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한 상태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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