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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동결자금 이자도 내라"... 선박 억류 장기화 가능성

최고지도자 외교 고문은 "한국이 美 압력에 굴복"

최종건 차관 및 교섭단 12일 일단 카타르로 철수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박과 선원을 억류한 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한국과 이란 간 외교 교섭은 아직 교착상태에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까지 현지로 건너갔음에도 사태는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최 차관을 만나 우리나라 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수출 대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동결된 이란 석유 대금의 규모는 약 70억 달러(7조 6,000억 원)에 달한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 국영 방송에서 “한국의 은행은 수년간 우리의 자산을 압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거부했다”며 “최 차관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외교 고문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차관 등 한국 교섭 대표단의 노력에도 이란의 자세는 요지부동인 셈이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헴마티 총재 외에도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부 장관, 하르라지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지난 10일 회담을 했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과도 다시 한 번 오찬을 나눴다. 이날 늦은 오후 이란을 출국해 카타르로 향할 때까지 법무부 차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학계 인사 등 현지 고위 인사들과 추가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12일(현지 시간) 카타르로 이동했다가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먼저 이란으로 갔던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도 최 차관과 함께 이란을 떠난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의 과거 나포 사례를 고려하면 석방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란은 2019년 7월 19일 영국 유조선 스테나임페로호를 나포했다가 두 달여 만인 9월 23일에야 풀어주기로 했는데, 이때는 영국 측이 먼저 대(對)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을 풀어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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