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튜브 등장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테슬라, 자율차 회사면 적정 밸류는?"

자사 유튜브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

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 등 전략논의

"가치·성장주가 아닌 '혁신'으로 보자"

"네이버 '클라우드' 눈여겨봐야" 제안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증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미래에셋대우




“보통 종목을 가치·성장주로 나눠서 보잖아요. 저는 그렇게 안 봐요. 혁신하는 기업이냐, 그렇지 않은 기업이냐로 나눠요. 지난 2015년 당시에 한 인터뷰에서 아마존·테슬라·텐센트 투자를 생각해볼 만하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혁신을 보고 얘기한 겁니다. 종목을 고른 것이 아닙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과 테슬라의 투자 매력을 논의하다가 한 말이다. 그는 “나는 마켓 타이밍(매수 시점)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인 ‘스마트 머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대우의 반도체·클라우드·미래차 애널리스트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이다. 박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투자 관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국내 금융 투자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미래에셋벤처캐피탈(현 미래에셋캐피탈)을 설립한 직후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뮤츄얼 펀드 ‘박현주 1호’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출시 7개월 만에 수익률 100%를 기록했다. 1999년 여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24억 원을 투자해 그해 겨울 1,000억 원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도 박 회장의 투자 안목을 상징하는 에피소드로 꼽힌다.



박 회장은 이번 영상을 통해 “매수 시점과 상관없이 산업의 혁신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트렌드(추세)가 있는 산업은 경기와 관계가 없다”며 “어떤 주식을 사느냐를 떠나서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배터리 섹터 모두 트렌드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순이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도 드러난다. 보통 PER이 높으면 특정 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회장은 “혁신은 추상적이라서 불편한 개념이다. 그래서 ‘이 기업의 PER은 이렇다’는 식으로 편리하게 말하곤 한다”며 “그러나 혁신 기업은 오히려 PER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안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네이버 등 지난해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에 새로운 관점을 계속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 테슬라에 대해서는 ‘전기차 기업’이 아닌 ‘자율주행차 기업’으로서도 접근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산업에 초점을 놓고 볼 때 밸류에이션(가치)을 얼마나 줄지가 어려운 문제”라며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타는 것을 안전하게 생각할까, 나아가 테슬라를 살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접근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 회장은 “네이버가 한국 기업 중 클라우드 컴퓨팅을 열심히 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보통 네이버의 검색·쇼핑만 주목하는데 이 부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 투자를 강조하는 그답게 각 혁신 산업과 국제 정세를 꾸준히 연결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했다. 중신궈지(SMIC) 등 중국 파운드리 산업이 미국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성장할 수 있냐고 질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패권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며 “미국이 중국과 패권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반도체를 제일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위원은 “궁극적으로 중국은 반도체를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전기차 업체보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 회장은 “미국에서 골드러시가 유행할 때 돈을 번 사람들은 숙박업·청바지 등 후방 산업이었다”며 “누가 전기차 시장을 이끌든지 상관없이 배터리는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