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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정책
한수원 "삼중수소 외부 유출 없다" 발표에도 여당 공세 지속

월성 삼중수소 유출 논란 경과

한수원 "기준치 이상 유출 없다"했지만...여 "월성 삼중수소 검출, 감사원 뭐했나” 비판

전문가 "탈원전 정책 정당성 만드려는 것"

경북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의 고인 물에서 한때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두고 불거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오염수가 원전 밖으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를 확인했지만 여권이 오히려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여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여당이 탈원전 정책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의혹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지적을 제기했고 원안위가 민간 조사단을 구성해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정치권과 한수원 등에 따르면, 삼중수소 논란은 지난 2019년 4월 월성 원전 내부 지하수 배수로 인근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 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한 지역 언론사가 지난 7일 보도해 촉발됐다. 원안위의 외부 배출 기준이 ℓ당 4만 ㏃인데 기준치의 17.8배에 이르는 방사성물질이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일부 환경단체는 월성 원전 내부 지하수가 삼중수소로 오염됐고 오염수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 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11일 “팩트와 과학적 증거 기반의 논란이 아닌 극소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확산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원안위도 삼중수소 유출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또 원안위가 제시한 삼중수소 기준치는 발전소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수준을 정한 것인데 이를 오용해 발전소 내부의 방사성 물질 양을 지적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오염수가 원전 밖으로 누출됐을 수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도 근거가 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은 배수로 인근에서 삼중수소가 발견된 즉시 처리계통으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실제 발전소 주변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4.8㏃ 수준에 불과했다.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멸치 1g을 먹었을 때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수원 해명과 원안위 확인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삼중수소 유출 의혹에 가세해 논란은 커졌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월성 원전 지하수가 삼중수소에 오염돼 정부는 물론 국회 차원의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1일 “1년 넘게 월성 원전을 감사해놓고 방사성물질 유출을 확인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감사원을 압박했다.

야당과 원자력 전문가들은 여당의 문제 제기가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정략에서 나온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여당이 삼중수소 논란을 키운 시점이 감사원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와 겹치는 측면이 있다. 이에 국민의 힘도 삼중 수소 논란에 국정 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결국 삼중수소 외부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거듭되자 원안위는 17일 민간 조사단을 구성하고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범위 등을 둘러싸고 경주 지역 및 정치권의 갈등은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구경우기자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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