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누구나 쉽게 수제 된장을 만들 수 있는 '된장 담그기 키트'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색 DIY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농업회사법인 바로담과 손잡고 국산 메주 가루, 소금, 발효 용기 등 된장을 담글 때 필요한 모든 구성품을 한데 모아 만든 된장 담그기 키트를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조 방법도 간단하다. 잘 풀어진 소금물에 메주 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뒤 상온에 90일 이상 발효하면 완성된다. 중량은 약 3kg으로 1~2인 가구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산 콩과 소금 외에 다른 식품 첨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나 화학 조미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 달 17일까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통해 1,000개 한정 수량 예약 판매하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무료 택배 발송된다.
이처럼 CU가 직접 담가 먹는 된장을 선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집콕족을 중심으로 음식이나 식재료를 직접 만들어 먹는 DIY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CU에서 판매된 DIY 상품 종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가량 늘었고 매출도 57.5% 신장했다.
이에 밀키트와 호떡 믹스 등 잘 알려진 DIY 메뉴를 넘어 과일 뱅쇼 키트, 초코 퐁듀 키트 등 이색 DIY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정현 BGF리테일(282330) 가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하려는 자급자족이 아닌 절반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미를 찾는 '반급반족'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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