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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 신장 모형 활용하니 로봇 수술시간 14분 단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메디컬아이피

‘복잡성 신장암’ 부분절제술에 적용해

종양·큰 혈관 위치 확인하며 수술하니

평균 78.5분→ 64.6분으로 18% 짧아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난이도가 높은 ‘복잡성 신장암(콩팥암)’ 로봇수술에 환자의 신장과 종양의 위치, 주변 혈관 등을 재현한 3차원(3D) 프린팅 모형을 활용해 부분절제술 시간을 평균 18%(13.9분)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복잡성 신장암은 종양이 신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거나 혈관·요관과 맞닿아 있어 부분절제술을 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정권·변석수 교수팀은 로봇으로 부분절제술을 받는 복잡성 신종양 환자를 3D 프린팅 모형 활용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눠 수술시간 등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신장종양 상태의 복잡성 점수(RENAL nephrometry)가 12점 만점에 7점 이상으로 수술 난이도가 높은 환자들이다.

복잡성 신장암 환자의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과 3D 프린팅한 신장·종양과 주변 혈관.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지난해 11월까지 약 1년 간 각각 40명씩 8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3D 프린팅 모형으로 종양의 위치, 주변 혈관 등을 확인하면서 수술한 환자군의 총 수술시간은 평균 64.6분으로 대조군(78.5분)보다 18%(13.9분) 짧았다. 종양 발견 및 박리 단계의 수술에 걸린 시간은 10.8분으로 대조군(21.5분)의 50%에 불과했다.

신장은 간과 달리 한번 떼어내면 기능 회복이 쉽지 않고 신부전 같은 합병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암이 생기더라도 가급적 정교한 로봇수술로 암 부위만 절제해 콩팥 기능을 살리는 부분절제술을 받는 게 권장된다. 신장 전체를 절제한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만성 콩팥병, 심혈관질환을 앓거나 혈액투석을 받을 확률을 낮출 수 있어서다.



부분절제술은 신장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아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종양을 절제한 뒤 출혈, 요 누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신장을 봉합해야 하므로 고도의 술기가 요구된다. 복잡성 신장암 부분절제술은 시행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김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신장과 암 조직 형태를 재현한 3D 프린팅 모형을 참고해 수술 계획을 세우고 종양·혈관을 확인하며 수술한 경우 종양 위치를 신속하게 발견·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신부전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변 교수는 “빠르게 발전하는 3D 프린팅, 가상현실, 인공지능 분야의 첨단 의료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상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영상 분석 및 3D 프린팅 분야의 서울대병원 벤처기업 메디컬아이피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인터내셔널)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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