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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안철수도 질타... "심야 영업제한 선거 이용 개탄"

"코로나가 야행성 동물인가" 안철수 비판에

丁 "9시 이후 영업제한 효과 커" 적극 반박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비판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향해 "효과가 크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점점 정치적 발언 빈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정 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주간 확진자 수가 3주 연속 100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말에 수도권 이동량과 개인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최근 2주 연속 늘고 있어 언제라도 재확산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하루 확진자가 아직도 300~400명씩 발생하고 있음에도 감소 추세만 생각하면서 경각심이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모임이나 만남을 자제하고 접촉을 줄이는 것만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참여방역'으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전날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비과학적, 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큰 기본원칙은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고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의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라고 반박했다. 또 "심야로 갈수록 현장의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며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훌쩍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이상 모임금지'의 효과가 컸다는 것이 대다수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라며 해당 조치를 비판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아울러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시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 주고 계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니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경기, 충청, 영?호남 지역을 위협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방역을 두고는 "지난주에는 한파의 영향으로 발생 건수가 14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다행히 이번주 들어서는 2건으로 많이 줄었다"며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철새가 북상하는 2월까지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9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공급이 평년대비 10% 넘게 줄어드는 등 밥상 물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우려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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