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차기 대통령 선거의 가늠자로 불리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말, 국민의힘은 3월 초에 당을 대표할 최종 후보가 나올 전망이다.
2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공식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25일 부산의 선거 예비경선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 면접의 결과는 26일에 나올 예정이다.
예비경선 후보자가 확정되면 다음 달 3~4일 예비경선이 치러질 계획이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 20%, 일반 국민여론조사 80%로 치러진다. 이렇게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4명이 다음 달 5일 확정된다. 본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일대일 토론회와 합동토론회를 거치며 또다시 경쟁한다. 3월 2~3일 국민의힘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4일 뽑는다.
민주당도 경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오는 27~29일까지 사흘간 4월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한다. 후보등록을 마치면 2월 2일 민주당의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를 통해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국민면접을 진행하고 2월 8일 경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2월 9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2월 25일~28일까지 투표해서 최종 후보를 도출한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 여성 후보 가산점은 25%이다.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역위원장인 여성 후보는 10%를 받는다.
관련기사
4월 보궐선거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다. 야당에 유리한 구도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승리를 예상하고 후보들이 쏟아지며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예비후보만 14명, 부산은 9명이 등록했다. 특히 예비후보들이 예비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비방전이 벌어지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개경고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에 지도부는 지난 22일 “후보자 사이에 일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할 땐 후보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나온 선거구도는 서울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2파전으로 기울고 있다. 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선동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도 선전하고 있다. 일대일 토론과 합동토론회를 거치면서 후보자 간 경쟁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부산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박민식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등이 추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서울시장은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실력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12월부터 나홀로 레이스를 펼치며 주거와 교통, 경제 등에 대한 정책 대안을 쏟아냈다. 장관 출신인 박 장관도 전문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울 전망이다. 부산시장 경선은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 의원 3파전이 예상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