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번 주 퇴임을 앞두고 2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임기 내내 대립각을 세웠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자신이 물러나면 윤 총장도 사퇴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추 장관은 “정치하려면 나가라는 엄명"이라고 해석했다.
추 장관은 이날 경향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수사·기소 분리와 검찰개혁의 절대적 필요성에 대해 국민이 공감해주고 계셔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다만 검찰개혁 완수를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는 게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께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처분에 대한 재가서를 드리면서 분명히 사의를 말씀드렸다"고 경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상당한 비위를 확인한 장관으로서 제가 먼저 사의를 밝히면 윤 총장도 그런 정도의 엄중함과 책임감을 가져주리라 기대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사의하면 윤 총장도 스스로 그만둘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검찰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회’처럼 군림하면서 주목받는 사건을 독식하고 그것을 통해 명성을 얻으면서 꽃보직을 누려온 특수통 출신"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이) 이른바 윤 총장 사단"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정권 수사를 막기 위한 인사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당시 인사를 할 때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수사팀은 유지하라는 인사 원칙을 밝혔고 원칙대로 했다"고 피력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추 장관은 “정치하려면 나가서 하라는 대통령의 엄명"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검찰총장은 범죄수사와 관련한 검사사무를 위해 임기를 보장하는데, 그 취지에 어긋나게 하려면 나가서 하라는 말씀이다"며 "대통령이 엄명을 부드럽게 말씀하셨다고 해서 달리 해석하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하려고 검찰총장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다는 지적에도 그는 “정치 안 할 사람이 국립묘지 참배하고 이런저런 발언을 하겠습니까? 다 맥락이 다 있는데, 무슨…”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추 라인'으로 불려 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그는 "교감은커녕 업무를 같이 한 적도 없다"면서도 "다만 검찰개혁의 취지를 이해하는 검사와 취지에 반발하는 검사가 있을 때 핵심 보직에 누구를 앉히겠느냐, 이런 구분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