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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스전 사업 예의주시"…포스코인터·현대重 대응책 모색

[미얀마 군부 쿠데타…수지 구금]

■현지 진출 韓기업 파장은

한세실업, 주재원과 연락 두절 등

軍 통신 차단에 상황파악 어려워

신한은행 등 금융사는 휴업하기도





“통신부터 발전까지 국가 기간산업들이 군부에 장악당했다. 현지 주재원들의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한세실업 관계자)

1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태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군부가 통신망을 모두 차단하면서 현지 생산 차질 등 상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 차질로 사태가 번지지 않기를 바라며 긴급하게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대표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주재원 70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생산이나 기업 활동을 위협하는 일은 없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조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가스전에서 생산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해외 자원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1단계 개발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일일 약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그룹 가스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다면 가스전 영업이익 비중이 큰 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가스전 추가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5,000억 원에 달하는 설비를 발주했다. 이 설비들은 한국에서 제조를 마치고 현지로 보내지게 된다. 회사측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한세실업은 이날 한때 주재원들과 연락이 두절돼 어려움을 겪었다. 한세실업은 양곤과 에야와디 두 군데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한국인 직원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다”면서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 지역은 사재기와 은행 인출(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도 현지 직원과 핫라인을 유지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 내부의 정치 문제와 금융·경제 문제는 별도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은행 14개, 여신전문금융사 9개, 보험 1개사 등이 진출해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재원 3명이 양곤 지점에 파견돼 있다. 미얀마 중앙은행 공지에 따르면 1일 이후 모든 은행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에 1일부터 휴업을 공지했다.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분리 근무를 실시 중이고 신한은행 본점과 미얀마 주재원 간에 계속해서 소통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KB미얀마은행 현지 법인 개점식을 가졌다. 본점과 미얀마 현지 법인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정국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대사관 조치 사항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2014년 8월 국내 최초로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시장에 진출하며 설립한 현지 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있다. 중앙은행 공지에 따라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양곤 지점에 직원 3명이 파견돼 있다. 현지 한국대사관 지시에 따라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영업을 개시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재무적 위험 노출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말 현지 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받고 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역시 본점과 소통하며 대사관 등의 지휘에 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양곤사무소에 소장 한 명이 파견돼 있으며 현재 사택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보며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한동희·이태규·이재명 기자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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