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북한 원전, 선 넘었다”…주호영 “적반하장”

이낙연 "거짓주장 책임져야"

주호영 "당연한 의문 제기"

이낙연 민주당 대표(왼쪽 뒷모습)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권욱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북한 원전 추진 의혹과 관련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판사 탄핵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적반하장이란 단어가 생각났다”며 “야당에서 당연한 의문을 제기했는데 선을 넘었다고 과민 반응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야에 고위 공무원이 들어가서 파일을 다 없앴는데, 그 파일에 북한 원전 건설 관련 자료가 나왔다. 그것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이 지나고”라며 “야당으로서 당연히 문제 제기를 하고 청와대와 여당이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이 과속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그런 문건을 만들었겠나.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말을 국민이 믿지 않기 때문에 국정조사나 국민이 납득할 만큼 충분히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을 향해 “요즘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고 발언해 현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 대표는 나아가 “대통령이 '이적행위'를 했다고까지 주장했다”며 “야당은 완벽하게 잘못 짚었고,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께 가했다. 야당은 거짓주장에 대해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더는 후퇴시키지 말자”며 “선거만 닥치면 색깔공세를 일삼는 절망의 수렁에서 벗어나자. 낡은 북풍 공작으로 국민을 현혹하려 하는 국민 모독을 끝내자. 정치를 한 걸음이라도 발전시키자. 그것이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김혜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