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달 탐사와 위성 수명 연장 등 우주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민간 영역인 나사와 국방부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해왔는데 우주 공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며 반세기 넘게 이어진 전통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창설된 우주군이 군과 나사의 합동 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군은 최근 레이저 등 적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위성을 지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나사와 공동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1958년 출범 이후 나사는 60년 넘게 군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해왔다. 그간 두 기관 간의 우주선 조종 업무에 군 장교가 포함되거나 일부 실험 데이터가 공유되는 수준의 협력은 있었지만 특정 사업을 함께 진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적국의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킬러 위성’ 등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두 기관은 협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WSJ는 미 국방부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기가 미군과 민간 자산 모두에 위협이 되는 만큼 국방부는 우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민간인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 관련 민간 기업인 블루캐니언의 창업자인 조지 스태퍼드는 “현재 적국들은 우주 공간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군 수뇌부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사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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