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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역축제 못하나..." 고심 큰 지자체

해운대북극곰축제·광주비엔날레

유동적 코로나 상황에 일정 연기

축제 무산 땐 지역경제에 악영향

분산 개최·온라인으로 전환 추진

광양매화축제 등 계절 특색 살린 축제는 취소되기도

지난 2019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운대모래축제에서 방문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해운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지역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지만 지난해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취소됐다. 이에 섣불리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새로운 축제 모델을 수립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는 지방정부도 눈에 띈다.

2일 각 지방정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자체가 코로나19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반영해 축제 취소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한 일정 조정에 나섰다. 먼저 부산은 매년 1월 초에 열었던해운대북극곰축제를 연기했다. 부산시는 오는 4월부터 낙동강유채꽃축제와 원도심골목길축제, 원아시아페스티벌 등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광주비엔날레도 오는 26일부터 73일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39일로 규모 축소와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는 국내외 주요 대규모 문화행사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연기 또는 취소되는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할 경우 여러 변수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인천 지역의 대표 축제도 개최 여부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9월과 10월 사이에 송도·영종·청라에서 3차례에 걸쳐 국제도시 지정 기념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아직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4년마다 열리는 경북 예천군의 가장 큰 축제인 경북 예천곤충엑스포도 당초 5월 개최에서 잠정 연기됐다. 2월로 예정됐던 경북 울진군의 울진대게축제와 붉은대게축제도 12월로 연기됐다. 지역의 가장 큰 축제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최대한 올 연말로 일정을 미뤄 행사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기준과 방식을 수립한 곳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5월 5일로 예정된 해운대모래축제에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할 경우를 대비한 추가 계획을 수립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해외 작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출입국 문제 등으로 참여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해운대구가 추가로 수립한 계획에는 기존 20일가량이었던 작품 제작기간을 배로 늘려 국내 작가 3명을 통한 작품 12점을 선보이는 방안을 담았다. 축제가 해외 작가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마추어 모래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열고 공모 형태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해외 작가를 지원하는 비용은 국내 작가의 숙식비와 우수작 상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는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한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하기 위해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온라인으로 송출하고 우수 작품 사진전 등도 개최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3월 말 정도에 행사 개최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이상이면 추가 계획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역 대표 봄축제인 의성산수유·경주벚꽃·영양산나물축제 등을 일단 예정대로 계획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축제가 무산될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전면 취소보다는 분산 개최나 온·오프라인 병행 등의 방법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는 중부권 최대 겨울축제인 겨울공주군밤축제를 오프라인 개최 대신 지난 29일부터 사흘 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공주 알밤과 백제 역사 등을 놓고 100팀이 겨루는 퀴즈 대회와 알밤 요리 공모전 등을 부대행사로 열었다.

지역의 계절 특색을 살린 축제 중 일부는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 전남 광양시의 광양매화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면 취소됐다. 2019년 열린 축제에는 134만명이 찾아 439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둔 효자축제다. 경기 이천시에서 20여년 간 매년 3월 말에 열렸던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경기 양평군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 일대 산수유 군락지에서 열리던 양평산수유한우축제도 취소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면 행사를 최소화하되 오프라인 축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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