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실제 수송 담당자들이 돌발 상황 대처 요령들을 충분히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백신 모형을 사용한 민·관·군·경 합동 모의 훈련을 참관하고 “수송 도중 눈길에 갇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수송 차량이 폭설에 갇히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을 주변 운전자들에게 접종시킨 미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비상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보고자로 현장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개 돌발 상황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담당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교육시키겠다”고 답했다.
백신의 공항 도착에서부터 접종 센터 운송까지 유통 전반에 대한 보고도 이뤄졌다. 신속한 반출을 위해 백신에는 ‘원스톱 신속통관제’가 적용된다. 통상적인 수입 절차에 비해 약 45시간이 단축되는 셈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돼야 하는 만큼 물류 센터에서 출고되기 전까지 영하 75도의 냉동 창고에 보관된다. 이날 합동 모의 훈련은 ‘대테러 훈련’을 방불케 했다. 공항에서 평택 초저온 물류 센터로 수송하는 과정에서는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 등이 동원됐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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