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리모델링 등 공사를 진행할 때 컨테이너 박스 대신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7일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이 조달청의 '수요자 제안형 혁신 시제품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등을 갖춘 규격화한 건물을 완성해 현장으로 운송한 뒤 단순 조립·설치해 완성하는 형태의 학교 건물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40년 이상인 학교 건물을 개·증축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 기간에 학생들이 생활할 임시 학교 건물이 필요한데 이때 임대형 모듈러 교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그간 임시 학교 건물로 컨테이너 교사가 많이 활용됐지만, 컨테이너 교사는 층고가 낮고 단열·방음 효과가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모듈러 교사는 컨테이너 교사보다 층고가 높고 단열·방음도 일반 건물 수준으로 뛰어나다. 그러나 생산업체가 적고 컨테이너보다 가격이 비싸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특정 업체 밀어주기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발주를 꺼렸다.
수요자 제안형 혁신 시제품 과제로 선정됨에 따라 조달청은 일정 기준을 충족한 생산업체들을 공모를 통해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교육청과 학교는 이후 조달청이 지정한 업체들과 혁신조달 종합플랫폼인 '나라장터'에서 모듈러 교사 임대를 위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나라장터에서 모듈러 교사 임대를 위한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필요한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건물을 간편하면서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역량을 갖춘 생산업체들이 적정한 가격과 요구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적극적으로 제안해달라"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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