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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넘는 신규 먹거리…경남제약 "콜드체인 유통시장 도전"

배건우 대표 "코로나 백신 수송권 낙찰 목표"

자사 전문의약품 배송에도 콜드체인 구축





“유통업체만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들란 법 있습니까. 제약업계의 명예를 걸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체계를 구축해 보겠습니다."

64년 역사의 전통 제약사 경남제약(053950)이 콜드체인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해외에서 들여올 5,600만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송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회사가 아닌 제약회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배건우(사진) 경남제약 대표는 “올해 코로나19 백신유통 국가 입찰에 선정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배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콜드체인 경쟁을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백신 유통 시장도 그에 맞춰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경남제약은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여름철에도 72시간 동안 영하 70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저장 용기를 개발한 한울티엘과 손을 잡았다. 배 대표는 “초저온 백신 유통과 관련한 냉동창고, 온도 조절이 가능한 차량, 저장 용기 등 여러 분야 중 우선 저장 용기에 도전하겠다”며 “백신 유통 관련 세부 지침이 나오는 대로 곧바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콜드체인 사업 진출을 결정한 것은 단순히 코로나19 백신 시장만 조준한 것이 아니다. 전문의약품 배송에도 콜드체인 체계 구축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해 벌어졌던 독감백신 상온 노출 사태는 국내 의약품 유통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배 대표는 “그동안 의약품을 운송할 때 종이박스에 아이스팩을 채워서 실어 나르는 일이 비일비재 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의약품은 2~3도 차이로 품질이 변할 수도 있는데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갈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선제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스템 구축과 관련 지원이 가능한지 등 문의도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남제약은 지난 해 구제역·조류독감 소독제인 ‘박탄에스’를 출시하고 먹는 콜라겐인 ‘결 콜라겐&뮤신’을 선보이는 등 동물의약품부터 뷰티제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민 비타민C’ 로 불리는 ‘레모나’로 이름을 알렸지만 레모나 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 증대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레모나 매출은 경남제약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할 정도다. 경남제약은 올해 국내 유일 먹는(경구용) 수액제 ‘링거라이트액' 판매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려면 간호사 2명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대면 진료를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면서 “물에 간편하게 타먹을 수 있는 링거라이트액을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까지는 건강보험 급여대상으로 등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전문 의약품을 강화해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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