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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앞으로 도시철도 ‘직결 연장’ 대신 ‘평면 환승’ 추진

서울교통공사 지난해 당기순손실 1조원 넘어

장거리 이동 시 환승 불가피해 시민 불편 논란





서울시는 앞으로 도시철도와 광역철도를 수도권으로 연장할 때 직결 연장이 아닌 환승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누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객들은 열차를 추가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 방침대로 도시철도 연장계획이 시행되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도시철도 연장 및 광역철도 추진 원칙’을 마련해 9일 발표했다. 서울시 계획안에 따르면 신규로 연장되는 노선은 기존 노선을 직선으로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선 형태의 별도 노선을 건설해 환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직결 연장이 아니라 평면 환승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얘기다.

평면 환승은 지하철 환승 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필요 없이 곧바로 맞은편 플랫폼을 통해 환승할 수 있는 구조다. 이용객은 오랜 시간 걸어야하는 불편함 없이 빠르게 환승할 수 있고 차량 고장 등이 발생했을 때에도 평면 환승을 통해 전 노선의 지연을 방지할 수 있다. 고장이나 사고로 인한 운행상 위험성을 줄여 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열차 운전 시간 연장과 장기 운전으로 인한 기관사의 피로감을 줄여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다. 평면 환승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홍콩, 영국 등 중 국가에서 지하철 노선의 교외 운행과 교차 노선 운행에 도입하고 있다. 기존 노선은 도심을 효율적으로 운행하고 교외로 나가는 노선을 별도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승객들은 추가로 열차를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서울시는 그간 지하철 노선을 서울시 외부 지역 노선과 연결하는 경우 환승하지 않는 직결로 연장해왔다. 직결 연장을 하게 되면 지하철이 멈춤 없이 이동할 수 있어 흐름이 좋아지는 이점이 있지만 공사와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들고 관리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운송 원가보다 낮은 운임, 무임 수송에 따른 손실, 노후 차량 및 안전 투자비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이 무려 1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 올 연말에는 약 1조5,991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평면 환승을 추진할 때 △안전 운행을 위한 사전 필수 시설 및 시스템 구축 △해당 지자체 등 관계기관의 재정 부담 및 책임 강화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도시철도 운영에만 집중 △연장 노선은 관할 지자체 자체 운영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양질의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무조건적인 연장 직결보다는 편리성과 효과성 등 운영상의 장점이 입증된 평면 환승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출퇴근 등 수도권 시민의 이동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더욱 효과적인 철도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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