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당시 혈액 속에 면역세포인 림프구 수(ALCs)가 정상보다 적은 환자는 4주 내 사망위험이 2.5~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연구팀(김동욱·이동건·이종민·박성수 교수, 김동윤 임상강사)이 질병관리청 의료 빅테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1~4월 코로나19 확진 당시 림프구 분석이 가능했던 4,052명의 림프구 수와 예후를 분석한 결과다.
림프구는 면역작용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백혈구의 일부로 바이러스 등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드는 B림프구, 감염된 세포 등을 죽이는 세포독성 물질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T림프구와 자연살상(NK)세포로 나뉜다.
코로나19 확진 당시 4,052명의 림프구 수는 80.6%(3,266명)가 1㎣당 1,000개 이상인 정상군, 16.7%(676명)가 500개 이상~1,000개 미만인 림프구감소증 경증·중등증군, 2.7%(110명)가 500개 미만인 중증군이었다.
연구팀은 이어 림프구감소증 중증군 110명과 연령·성별·혈압·심박수, 동반질환(암·당뇨병·고혈압, 만성 심장·신장·간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매), 헤모글로빈·혈소판 수 등이 비슷한 경증·중등증군 330명, 정상군 330명을 대상으로 사망위험 등을 분석했다.
환자 특성을 동질화한 770명의 4주 내 사망률은 코로나19 확진 당시 림프구 수 정상군 13%, 림프구감소증 경증·중등군 23%, 중증군 40%였다. 인공호흡기 치료율은 각각 15%, 24.5%, 41% 수준이었다. 림프구 수가 적은 그룹의 코로나19 사망위험은 림프구감소증 중증군이 정상군의 5.63배, 경증·중등증군이 2.47배였다.
이동건 감염내과 교수는 “림프구 수가 정상보다 적은 코로나19 환자일수록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율, 인공호흡기 치료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입원 후 폐렴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조기에 적극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만성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자, 면역억제제·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림프구 수가 적을 확률이 높으므로 코로나19 확진 초기에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Cancers, Impact factor: 6.126)에 발표됐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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