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최근 재수사를 받게 된 서울의 한 고교 아이스하키팀 감독 A씨가 지난달 또 다른 폭행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감독은 지난해 2월 소속 고교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경찰은 무혐의 처분했고, 검찰도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2월 학교 측 의뢰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던 사건과는 별건이다. 고소장에는 아이스하키팀 소속 학생들에 대한 폭행 혐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무혐의 처분이 났던 지난해 폭행 사건이 새로 발견된 증거와 함께 재수사로 가닥이 잡히면서 재수사를 맡은 강력범죄수사대가 이번 고소 사건까지 함께 맡은 것으로 보인다. 재수사가 본격 착수하면 두 사건이 병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성청소년과가 수사했던 앞선 사건과 달리 이번 건은 형사과가 수사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내 폭력사건은 여성청소년과와 형사과 모두 배정될 수 있으나 통상 법정 형량이 높은 혐의에 연루되는 등 죄질이 무거운 경우 형사과가 수사를 맡게 된다.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관여한 이들을 원점에서 종합적으로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상황에 따라 피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학교 측의 수사 의뢰로 송파서는 A감독의 폭행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무혐의로 결론 냈고 검찰도 불기소했다. 당시 피해자들과 부모들은 경찰 수사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때려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A감독이 탈의실에서 학생들의 둔부 등을 하키채 등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추가 공개되자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게 됐다. 서울시교육청도 이 사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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