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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퇴출해야"...학폭 논란 이재영·이다영 선수, 청와대 국민청원 2만명 돌파

구단·개인 사과에도 논란 확대

청와대·문체부 나서 진상 규명 요구

청원 하루만에 동의 2만명 넘겨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단과 개인이 과거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만 하루만에 2만 명 이상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올라온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 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이날 오후 6시께 청원 동의 2만 명을 넘어섰다. 만 하루만에 2만 명이 넘어서면서 약 30일이라는 청원 기간 내에 정부나 청와대의 책임자가 답변해야 하는 20만명 달성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지난 10일 등장한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 대응 촉구합니다' 청원이 만 하루만에 청원 동의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자는 흥국생명 구단과 한국배구연명(KOVO)가 학교폭력 관련 조사나 징계 없이 방치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이 해당 선수들을 영구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청원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같은날 '존경하는 대통령님 흥국생명배구단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배구계 영구퇴출을 청원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운동선수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명(이재영, 이다영)의 선수는 운동선수가 될 자격이 없으며 배구계에서 영구퇴출을 통해 스포츠는 단순히 운동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등장한 ‘존경하는 대통령님 흥국생명배구단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배구계 영구퇴출을 청원드립니다’ 청원 내용 /청와대 홈페이지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겨냥한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시작됐다. 글쓴이는 칼로 협박당하거나, 부모를 욕하고 상습적으로 돈을 뺏기고 폭행을 당했다며 21가지 피해 사례를 나열했다.

이에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하여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지난 10일 SNS에 올린 자필 사과문 /SNS 캡처


또한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재영은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다영도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겠다"고 적었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게시자의 댓글 내용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피해자는 즉각 댓글로 “허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는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당시 게시글과 댓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한편, 두 선수는 11일 소속팀 경기에 불참했다. 팀 숙소를 떠나 있으며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왼쪽), 이다영 자매 /연합뉴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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