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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책·제도
[단독] 겹규제에···또 사라진 세운지구 아파트

아파트 겹 규제에 "메리트 없다"

세운6-3-3구역도 계획안 변경

도시형 생활주택·오피스텔 조성

다른 구역들도 전환 검토 잇달아

도심 양질의 주거지 공급 차질

세운지구 일대 전경.




희소가치가 높은 서울 도심 내 아파트 공급으로 주목받았던 세운지구에서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업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각종 겹규제로 사업 메리트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신 주거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분양가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 쪽으로 계획을 틀고 있다.

◇세운6-3-3구역도 아파트 안 짓는다=16일 중구청에 따르면 세운6-3-3구역은 아파트 714가구를 지으려던 것에서 도시형생활주택 198가구와 오피스텔 420실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공람 공고 중이다. 이곳은 세운지구 정비 사업 시행자인 한호건설이 대우건설과 함께 아파트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었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요구하는 분양가와 사업자가 원하는 가격 간 차이가 수백만 원에 달해 결국은 아파트를 포기하고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 두 유형의 건축물은 비주거 상품이기 때문에 HUG의 분양 보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가격 통제를 받지 않는다.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못 낼 바에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사라지는 세운지구 아파트=세운지구에서 아파트를 포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1, 3-4·5구역 힐스테이트 세운이 아파트 998가구 가운데 489가구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바꿨다. 또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세운6-3-4구역 역시 기존 약 600가구의 아파트에서 293가구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바꿔 지난해 분양했다.

마찬가지로 세운3-2·6·7·9구역도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건설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공급되는 물량의 대부분은 소형 오피스텔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계획 변경이 모두 현실화할 경우 당초 세운지구에 공급될 예정이었던 4,6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물량 중 약 절반은 비주거 상품으로 바뀌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3월 26일이면 세운지구 63개 구역의 정비구역 일몰 기한이 도래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일몰 기한을 맞은 세운지구 내 정비구역 152곳의 일괄 해제를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사업 의지가 있는 곳은 기한 연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들여 63곳에 대해서는 1년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현재 일부 구역은 사업시행 인가 신청이 들어와 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3-3구역은 사업시행 인가 공람 공고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구역은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넣지 못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정비구역 해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비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도심 내 주택 공급을 강조하면서도 스스로 서울 도심의 대규모 주택 공급을 막고 있는 꼴”이라며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도 주거용으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주거지는 결국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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