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인이 사건' 두번째 재판도 많은 인파…"우리가 정인이 엄마·아빠"

오전부터 서울 남부지법 앞에서 시위 펼쳐

시민들이 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동현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두번째 재판이 오늘(17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가운데 법원 앞에 많은 인파가 몰려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단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 10여 명은 오전 6시부터 서울 남부지법 앞에 도착해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파란색 우비를 입고 '양부 구속·아동학대 살인자 장하영' '살아서는 사형을, 죽어서는 지옥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회원들은 법원 정문 게시판 앞에 '아동권리협약의 기본 원칙' 및 '모든 어린이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적혀 있는 포스터 2장도 걸었다.

법원 정문 양 옆으로는 약 200m에 걸쳐 정인 양을 추모하는 근조 화환 110여 개가 늘어서 있었다. 근조 화환에는 "홀트는 진심으로 사과하라" "안씨(정인 양의 양부)를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 늘어서 있다. /김동현기자


이후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이며 8시께 법원 앞에 도착한 이들은 40여 명에 달했다. 특히 이 날은 양부모를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임 회장은 “오늘 나온 사람들이 정말 정인이의 엄마, 아빠”라며 "피의자의 변호인이 첫 공판에서 '피의자를 믿는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오른쪽)이 17일 서울 남부지법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정다은기자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이성근(28) 씨는 "양모는 구속이 됐는데 양부가 아직까지 불구속 상태여서 양부의 구속을 촉구하기 위해 오게 됐다"며 "사형제가 실질적으로 폐지됐으니 가해자들에게 무기징역이라도 선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인 양과 출생이 5일 차이나는 아기가 있다는 이언지(31) 씨는 "(정인 양이) 너무 딸 같은데 미안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선(43) 씨는 "파주에서 5시쯤 출발했다"며 "양부모들을 처벌받도록 촉구하는 것 빼고는 정인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왔다"고 했다.

시민들이 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다은기자


오전 9시 30분께 양모 장 모씨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버스가 법원 안으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사형'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다. 일부 시민은 감정에 복받쳐 오열하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살인 및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입양모 장씨에 대한 두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 모씨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는 증인 3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