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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파·日 지진...공급 충격에 '반사이익' 기대하는 정유업계

美 텍사스 에너지 산업 거점 강타

원유 정제설비 가동 중단...공급 위축

싱가포르 정제마진 배럴당 2달러 회복

"국제 유가 상승 속 마진 개선 기대"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에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에너지 산업 중심부를 강타하면서 현지 원유 정제 설비가 대거 가동을 멈췄다. 일본도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아시아 역내는 물론 북미 시장에서까지 동시에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국내 정유·유화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급이 단기적으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지속 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있다.

18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배럴당 2.11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아시아 역내 정유사들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로 국내 정유사들은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해 여전히 턱없이 낮은 편이지만 회복 기미는 보인다. 지난해 말 배럴당 1달러였던 정제마진은 2월 평균 1.77달러까지 올라왔다. 월 평균으로 1.5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57달러)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경유 등의 정제유는 원유를 정제 설비(CDU)에 넣고 이를 분별 증류해 생산한다. 여기서 함께 나오는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유분으로 쓰이는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재료가 된다. 현재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있는 원유 정제 설비와 석유화학제품 생산 시설은 대부분 가동 중단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동 중단 규모가 크다”며 “미국 내 생산능력의 최대 60%까지 가동 중단됐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5~1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주간 원유 재고 사전 조사에서는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운송유(油) 수요가 급감해 5조 원 넘는 영업 손실을 본 국내 정유 4사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국제 유가가 회복된 상황에서 공급 감소로 가격까지 올라 정제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요 회복도 예상된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비록 단기적인 수급 차질로 인한 마진 상승이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정제 마진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화 업계도 마찬가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춘제 연휴(11~17일)가 종료된 만큼 업무에 복귀한 트레이더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17일 톤당 1,08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 뛰었다. 최근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한파로 가동 중단된 HDPE 생산 규모는 310만 톤으로, 미국 전체 생산능력 대비 33% 수준이다. 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은 전체의 42%인 374만 톤이 가동 중단됐다.

유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워낙 실적이 안 좋았던 터라 올해 1분기에는 공급이 타이트해져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동·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던 북미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역내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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