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뉴저지주의 명물로 통했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이 17일(현지시간) 폭파 철거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던 옛 '트럼프 플라자 호텔 & 카지노' 건물은 3,000개의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7초 만에 폭파됐다. 남은 8층 높이의 잔해는 오는 6월까지 중장비로 모두 제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이던 1984년 문을 열었으며 개장 당시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적인 카지노로 인정 받았다.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나 가수 롤링 스톤스의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잭 니콜슨, 믹 재거,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무하마드 알리 같은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으며,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등장한 카지노이기도 하다.
한 때 잘 나가던 트럼프의 카지노는 주변에 경쟁 카지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9년 파산을 신청한 후 소유권을 잃고 파산법원의 관리로 넘어갔지만 한동안 이 건물에 '트럼프'라는 이름은 남아 있었다. 이후 억만장자인 칼 아이칸이 2016년 이 건물을 인수했지만, 2014년 영업 중단 이후 눈에 거슬리는 흉물로 남아 있던 이 시설은 결국 철거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건물 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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