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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숨도 오버워치도 없다”…반쪽짜리 축제 된 닌다·블리즈컨[오지현의 하드캐리]

2019년 영국 게임쇼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3)에서 공개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차기작 트레일러. /닌텐도 유튜브




대형 게임사의 신작 관련 소식으로 풍성한 한 주였습니다. 닌텐도의 역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일명 야생의 숨결)’, 블리자드의 슈팅게임 ‘오버워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는 게이머라면 이번주 상당히 설레셨을 텐데요. 30주년을 맞은 블리자드의 블리즈컨과 닌텐도의 신작 공개 행사가 잇따라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대에 비해 실망이 컸다는 반응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많은 게임사들이 재택 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신작 공개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고, 게임 축제 역시 축소 진행되면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어떤 이야기와 소식들이 새롭게 전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 폰 없어요?(Do you guys not have phones?)”

‘님폰없’이라는 명언을 남긴 그 행사, 블리자드의 게임 축제 ‘블리즈컨(BlizzCon)’이 돌아왔습니다. 블리자드는 ‘민속놀이’의 지위를 얻은 스타크래프트부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디아블로까지 많은 게이머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잡은 대형 게임사죠. 특히 올해 블리즈컨은 블리자드 30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진행됐어야 마땅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게임쇼인 블리즈컨라인으로 축소 진행됐습니다.

이번 블리즈컨라인 개막식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 어둠땅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이 공개됐습니다. ‘지배의 사슬’이라고 이름 붙은 콘텐츠 업데이트 트레일러 영상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클래식 콘텐츠 ‘불타는 성전’이 추가로 등장했습니다. 이용자들은 현재 클래식 서버에 남거나 불타는 성전으로 캐릭터를 이전 선택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디아블로4의 신규 직업 ‘도적’ 추가 등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4와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공개됐습니다.

/블리자드


가장 주목 받은 것 중 하나는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리저렉티드’ 출시 소식입니다. 리저렉티드는 디아블로 특유의 암울한 스토리 라인과 전리품 사냥, 핵 앤 슬래시(디아블로나 리니지 같은 RPG 특유의 전투 콘텐츠) 전투를 최신 게이밍 하드웨어를 통한 현대적 비주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픽을 3D 물리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애니메이션과 주문 효과, 시네마틱 영상까지 손봐 4K 해상도로 구현할 계획이라네요. 블리자드와 사내 스튜디오 비케리어스 비전이 개발하는 디아블로2는 윈도우, 엑스박스(Xbox) 시리즈와 플레이스테이션(PS),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J. 알렌 브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디아블로2는 블리자드는 물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게임 플레이어에게 중요한 게임”이라며 “PC, 콘솔 간 진척도 공유가 가능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20년 전과 동일한 재미와 흡인력을 고해상도 오디오, 비디오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블리즈컨라인에서 공개된 ‘오버워치2’ 특성 시스템 관련 이미지. 오버워치2 PvE 모드에서는 각 영웅들마다 부여된 특성을 선택하고 강화해 서로 다른 스킬을 발전시킬 수 있다. /블리자드




하지만 오버워치2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오버워치 업데이트 소식은 없었습니다. 특히 기존에 공개됐던 딜러 ‘소전(SOJOURN)’ 외에 새로운 캐릭터마저 등장하지 않으면서 팬들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버워치가 후속작 개발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나 오랫동안 신 캐릭터나 맵 발매, 대규모 밸런스 조정 같은 업데이트 없이 방치돼왔기 때문이죠.

이날 블리즈컨라인에서 공개된 오버워치2 관련 소식도 팬들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제프 카플란을 비롯한 오버워치 제작진이 직접 등장해 오버워치2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PvP(플레이어간 전투)가 아닌 PvE(몹과의 전투) 모드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백가지의 PvE 전투 모드가 가능해진다거나 환경 요소가 도입된다거나 하는 내용 외에는 사운드와 의상 등 그래픽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는 수준의 설명이 다였죠.

출시 시기 역시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데니스 더킨 액티비전 블리자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4일(현지시각)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가 2021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팬들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블리자드 30주년인데 1년동안 추가로 보여준 게 없다니 충격이다” “오버워치2 만들 시간에 기존 오버워치를 더 신경 써달라"라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개최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공개된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HD’ 인게임 화면. 조이콘을 이용해 검을 휘두르고 활시위를 당기는 등 게임 내 모션을 제어할 수 있다. /닌텐도


최근에는 코로나19 시기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닌텐도의 신작 공개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Nintendo Direct)’도 500일 만에 진행됐는데요. 여기서 공개된 2021년 게임 라인업에서도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형 차기작 야생의 숨결2 소식이 빠지면서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닌텐도 측은 “현재 속편 개발은 순조로우나 아직 공개할 정보가 없다"면서 "올해 내로 추가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를 리마스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발매된 젤다의 전설 25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7월16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되고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한정판 ‘조이콘(스위치 게임패드)’도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스플래툰3'와 짱구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 소식도 전해져 허한 팬들의 마음을 달랬습니다. 2015년 출시 이후로 1,5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스플래툰은 3탄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어를 공식 지원합니다. 다양한 무기를 통해 잉크를 칠하며 맵을 점령하는 땅따먹기식 게임이죠. 닌텐도는 스플래툰3의 배경, 새로운 무기, 리스폰 시스템 등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스플래툰은 올해가 아닌 2022년 출시될 예정입니다.

지난 18일 개최된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공개된 신작 ‘짱구는 못말려-나와 박사의 여름방학’ 관련 이미지. /닌텐도


벌써부터 ‘짱숨(짱구의 숨결)’ ‘짱구의 숲(동물의 숲 패러디)’이라는 별명을 얻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 기반 신작도 화제입니다.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짱구는 못말려-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이 그것인데요. 아침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등장인물들과 체조를 하고, 동물의 숲 시리즈처럼 곤충과 물고기를 잡으며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래픽과 사운드로 벌써부터 인기 힐링게임으로 자리잡을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게임사와 개발자들은 절치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대작들이 속속 등장하고 발표 현장에는 게임 팬들이 바글바글한 축제의 장이 다시 열릴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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