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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이 축출한 화궈펑 띄우기…시진핑 장기집권 토대 쌓나

화궈펑 100주년 기념 좌담회 개최

왕후닝(가운데) 상무위원 주재로 20일 ‘화궈펑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화망




중국 공산당에서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된 화궈펑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강화와 함께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 차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전날 왕후닝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주재로 ‘화궈펑(華國鋒·1921∼2008년) 전 공산당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했다. 탄생 10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화궈펑 관련 행사에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것이다.

왕 상무위원은 “화궈펑은 중국 혁명과 건설, 개혁에 공헌한 우수 공산당원”이라며 “그는 일생을 당과 인민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화궈펑은 1976년 마오쩌둥이 죽기 직전 그의 독단적인 결정에 따라 후계자로 발탁돼 중국의최고 권력자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석에 취임했다. 이후 5년여를 중국 공산당 수뇌로 있었지만 이후 반대파를 이끈 덩샤오핑에 밀려 축출된 바 있다. 덩샤오핑을 계승한 중국 공산당에서는 그동안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등으로 이어지는 공식 최고 권력자 계보에서 그를 배제해 왔다.



이에 따라 최근의 화궈펑 부각은 최근 가속화되는 시진핑의 권력 강화를 둘러싸고 주요한 시사점을 준다는 해석이다. 덩샤오핑의 유산인 평화적인 권력 교체와는 결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덩샤오핑은 화궈펑을 축출한 후 권력분산 차원에서 ‘당 주석’ 제도를 없애고 지금의 ‘당 총서기’로 개편한 바 있다.

앞서 화궈펑은 마오쩌둥 사망 이후 내놓은 정치구호였던 ‘두 개의 무릇’(양개범시·兩個凡是)를 통해 ‘마오쩌둥이 생전에 내린 결정은 모두 옳다’는 교조적 정치 구호를 내세웠다. 이는 시 주석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와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양개유호는 현재 당의 중심인 시 주석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당 중앙의 영도에 절대복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는 화궈펑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관련한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이번 행사가 역대 처음으로 중국 최고 지도자급 인사가 참석해 화궈펑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평가를 한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명보는 “왕후닝은 화궈펑에 대한 우수 당원이라는 평가를 했다”면서 “당에 대한 그의 충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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