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FT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19일 2.99%였다. 이달 10일 역대 최저 수준인 2.8%를 기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단기 상승 폭은 최근 1년여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이 모기지 채권 투자자들의 금리 상승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경제 회복과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채권 투자자들도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게 되고 대출 은행 역시 차주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부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웰스파고은행의 토드 존슨 모기지 부문 관리자는 “시장은 2~3년 앞을 내다보는데 금리가 대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19일에는 10년물 금리가 1.35%를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가 꿈틀거리자 금리 인상을 예상한 주택담보대출 소비자들이 은행에 몰려들어 대출 수급 불균형을 일으키고 있다. 시중에서 인플레이션 얘기가 자꾸 나오자 금리 인상 전에 고정금리 모기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주택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했고 미 주택 가격 중간값은 14.1% 상승했다고 FT는 전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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