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리우 미국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추진과 관련해 “차기 한국 정부가 어떤 모습일지 일단 미국이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소속의 리우 의원은 현지시각 22일 미국의 대북문제 싱크탱크인 퀸시연구소 화상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한미 외교 당국이 북한 비핵화 해법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다음날 “북한의 핵·탄도미사일과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구적인 비확산 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것이다.
리우 의원은 “핵 무기를 가진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반도 평화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외교적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짧은 기간 내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핵 억제정책’을 현실적인 대응책으로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화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2018년 미북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좋은 시작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지난 2003년에서 2007년까지 열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동된 차관보급의 ‘6자 회담’을 정상급 회담으로 복원하거나 ‘동북아 안보 정상회담’을 여는 안도 제안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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