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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한강 유람선 타고 노들섬 간다…50년 만에 뱃길 복원

서울 한강대교 노들섬 선착장에 설치된 공공 미술작품 ‘달빛노들’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노들섬은 서울시민의 애환이 서린 섬이다. 백로가 노닐던 징검돌이라는 뜻의 노들섬은 연면적 9,747㎡(약 3,000평) 규모의 모래섬이다. 1950년 6월 28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추격을 끊겠다며 국군이 폭파시킨 한강인도교가 지금의 노들섬 자리에 있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노들섬은 광복 이후 서울시민의 휴양지로 인기를 모았다. 1960년대 중반까지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각광받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해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강변북로 건설을 위해 노들섬 모래를 퍼나르면서 졸지에 무인도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사유지였던 노들섬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2019년 9월에야 ‘음악을 주제로 하는 복합문화기지’로 노들섬을 조성하며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됐다. 최근에는 여의도 불꽃축제를 관람하는 명당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는 한강대교 대신 한강 유람선을 이용해 노들섬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6일부터 매주 5일 하루 1회 노들섬으로 가는 유람선을 운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에 여의도를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 노들섬에 도착한 뒤 약 15분 정박 후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는 코스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시민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지난 2019년 노들섬을 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올 초에는 방치됐던 선착장에 전망데크를 설치하고 소규모 무대를 갖춘 수상문화공간 ‘달빛노들’을 조성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으로 노들섬은 새롭게 탄생했다.

달빛노들은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12m 크기의 공공 미술작품이다. 4만5,000개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를 바람과 강물의 일렁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전망데크에 올라 서면 흐르는 강물과 초록빛의 한강철교, 63스퀘어(63빌딩) 등을 아우르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수면 위에서 빛나는 달빛노들은 30분마다 ‘삭·초승달·상현달·하현달·그믐달’로 이어지는 조명 퍼레이드를 연출한다.

서울시는 노들섬 유람선 운항을 기념해 시민들의 새해 소망 메시지를 담은 120개의 ‘소원등’을 한강에 띄우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원등은 다음달 1일까지 볼 수 있다. 앞서 진행한 공모전에서는 한 달 간 380여개의 소망 메시지가 접수됐는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달빛노들 개방에 이어 유람선 운항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문화예술 섬’으로 도약을 꿈꾸는 노들섬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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