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선전하면서 집값이 폭등하는 의외의 부작용에 직면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방역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재개했고 이 덕분에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이 1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초 코로나19의 여파로 뒷걸음친 경제성장률을 대부분 만회하는 수치다. 실업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4.9%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지난 1월 기준 집값 중앙치는 73만 뉴질랜드달러(6억여 원)로 지난해 1월보다 19.3% 상승했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집값은 100만 뉴질랜드달러에 근접했다. 통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가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최근 1년 사이 19%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폭등에 대해 뉴질랜드 당국은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 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지시해야 한다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중앙은행은 주택 자금 대출 제한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대책만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 기록적 저금리 때문에 유지되는 집값 상승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업체인 센스파트너스의 한 전문가는 강력한 개입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집값이 아주 빠른 속도로 치솟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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