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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결국 쇄신 칼 빼든 '롯데온', 외부 수혈 승부수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 지겠다"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 사임

시장 변화 속 경쟁력 한계 인정

전문가 영입 통해 대대적 쇄신





유통판 '넷플릭스'를 꿈꾸며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발한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이 실적 부진의 끝에 결국 수장까지 물러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부터 롯데온 사업을 이끌어온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은 25일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곧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맨의 DNA로는 e커머스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외부 수혈을 선택한 셈이다. 특히 쿠팡이 내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11번가는 아마존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국내 e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자 외부 수혈을 통한 조직 쇄신은 물론, 인수합병(M&A)과 같은 본격적인 사업 드라이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이날 "최근 조 부장은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회사에 밝힌 바 있다"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룹 측은 "조 부장은 지난해부터 롯데온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롯데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경질성 인사로 해석되는 이번 조 부장의 사임은 롯데온의 부진이 그만큼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그룹의 유통 계열사들을 한데 모아 출범한 통합 온라인 몰이다. 유통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출범했지만 초기부터 기술적 결함으로 삐걱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 6,000억 원으로 업계 선두 주자인 네이버쇼핑(27조 원), 쿠팡(22조 원)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더욱 뼈아픈 것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작년 e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19.1% 성장했는데 이 기간 롯데온은 7%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은 약 40% 성장률을 보였고, 쿠팡은 최대 55조 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으며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조직 내부에서도 e커머스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첫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롯데온을 염두에 둔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실제 롯데는 지난 1996년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조직 내부에서는 유통 업계가 급격하게 변화된 만큼 롯데맨의 한계를 인정하고 외부 영입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 경쟁사인 SSG닷컴 출신의 인사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을 정도로 쇄신에 대한 의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특히 경쟁사인 신세계가 이마트 대표에 첫 외부 인사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한 후 이마트는 물론 SSG닷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더욱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이번 쇄신으로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의 합종연횡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관망보다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외부 전문가 영입을 시작으로 M&A 등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롯데는 티몬 등 과거 e커머스 업체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플랫폼 파워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베이 등 업계 매물이 나와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1년간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올해부터 롯데온 자체적으로 성장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 공간을 재편해 롯데온 지원을 위한 물류센터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고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정보통신 등이 IT 인프라와 물류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배송 서비스도 더욱 강화하며 롯데온의 강점을 살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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