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예스티(122640) 자회사 예스파워테크닉스가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과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제품 개발 및 테스트를 마치고 최종 계약을 위한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예스파워테크닉스가 중국의 최대 전기차 기업에 대규모 SiC전력반도체 부품 공급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는 “다수의 해외 전기차 기업과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아직 성사된 계약 건은 없다”고 말했다.
전력반도체는 전압과 전류를 알맞게 변환·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90% 이상을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가 개발한 차세대 SiC전력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10배 높은 전압과 2배 높은 열을 견딜 수 있으며, 기존 칩 대비 크기(10분의 1)가 작고,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이 때문에 SiC 전력반도체는 가전, IT디바이스, 차량용 등에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SiC전력반도체는 차량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SiC전력반도체 매출액은 2020년 7억 달러(약 7,800억원)에서 2030년에는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급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전력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전날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로 모델3 생산을 2주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전력반도체 개발 기업은 인피니언(독일), 울프스피드(미국), 로옴(일본), 스위스(ST마이크로일렉트로) 등 4곳 정도로 파악된다. 이 기업들은 전력반도체 공급을 자국내 자동차 기업을 우선순위로 하고있어 완성차 기업 대부분은 반도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SiC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예스파워테크닉스를 포함해 5곳 정도이며, 최근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이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 중의 하나로 시스템 반도체를 낙점하고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3대 신산업(BIG3)에 전기차 인버터용 시스템 반도체를 선정했다. 또한 관련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6,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IC전력반도체를 국내 최초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한 기업으로 타사 제품과 성능 차이가 없는 반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배요한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