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이 26일 만나 ‘지금은 노동을 둘러싼 환경이 격변하는 시기’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투쟁과 교섭’이라는 노동운동 노선 문제 외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전국단위 선거 등으로 노사관계가 복잡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데 공감한 것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한국노총 위원장실에서 회동했다. 간담회는 양 위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마련됐다. 위원장 당선과 취임 후 양대노총의 위원장이 회동하는 것이 관례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 투쟁, 사회적대화, 조직의 힘과 정치의 힘을 갖고 논쟁적인 지점”이라며 “지금은 노동이 소외와 억압을 풀고 사회의 중심으로 반드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도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시기는 내년 대선 지선이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전환·격변기”라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노사관계는 갈등 요소가 많다. 지난해 ‘원포인트 사회적대화’를 겪으며 ‘투쟁과 교섭’을 둔 민주노총 내의 노선 갈등이 표출됐다. 코로나 19로 정보기술(IT) 중심의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고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전략 선택’도 해야 한다. 노사관계를 둘러싼 지형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데 양대노총 위원장이 공감한 셈이다.
다만 ‘자본 대 노동’이라는 대립적 인식은 여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항상 노동을 대상화하면서 관리하고 싶어한다”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하나로 모으자”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양대노총이 얼마나 단결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기득권에 지배당하는 삶을 살 것인지 결정될 것”이라며 “양대노총이 힘을 합쳐 노동자와 민중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변재현 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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