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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미나리' 건강하게 한번 잡숴봐…하나되어 전하는 '담백한 맛'

/사진제공=판시네마(주)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 거친 환경에서도 하루하루 뿌리내리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그 시절 낯선 땅으로 이주한 우리 부모 세대도 그랬다. 영화 ‘미나리’는 함께라면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낸 그들에 대한 헌정이다.

26일 오전 영화 ‘미나리’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난 한국 가족의 정착기를 담은 작품이다. 1978년 덴버에서 태어나 아칸소 작은 농장에서 자란 이민 2세대인 정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어 신기하고 놀랍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민자의 그림자를 벗겨내고 나면 작품은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정 감독은 “극중 제이콥의 가족이 겪는 다양한 갈등에 대해 공감하실 것”이라며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도, 한국적 요소도, 당대 미국인의 모습을 담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농민들의 삶이나 농업과 관련한 사전조사를 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작품은 현재까지 전 세계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기상 26관왕을 달성한 윤여정은 “실제로 상패는 아직 하나밖에 못 받아서 실감을 못하고 있다”며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경험이 없다보니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유쾌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사진=영화 ‘미나리’ 화상 기자 간담회




스티븐 연과 한예리는 이민 1세대 부부로 처음 연기 합을 맞췄다. 가족을 위해 뭔가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와 우리네 보통 어머니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스티븐 연은 “연기 합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런 연기가 나왔다고 본다. (한예리와) 제이콥과 모니카는 어떤 의미고 존재였을지 이야기하며 ‘좋은 다름’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영화를 진심으로 대하는 스티븐 연 덕분에 제이콥의 열정과 외로움이 잘 느껴졌다.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화답했다.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노리는 윤여정은 ‘미국에 없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곳곳에는 그의 아이디어가 박혀 있다. 그중에서 손주와 잘때 장면을 꼽은 윤여정은 “귀한 손자, 아픈 손자를 두고 할머니가 침대에서 같이 자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더라”며 “감독에게 말해 금방 세트를 바꿨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의 매력을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스크립트 속에 조미료가 안 들어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그는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 난다. 그동안 양념이 센 음식을 먹어온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건강하게 한번 잡숴보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곧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다. “관객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는 윤여정은 “이런 관심을 생각도 못했고, 기대도 안했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이 좋았는데 지금은 걱정스럽고 떨리기도 하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한예리는 “한국에 있기에 관객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 ‘미나리’는 3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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