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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흔들리는 '성장株의 여신'

작년 100%이상 수익률 美 아크 ETF

올들어 국채금리 오르자 대규모 환매

2주새 ARKK·ARKG 등 16%대 급락

"건전한 조정…증시 강세 이어질 것"

캐시 우드 대표, 투자자 달래기 나서





“캐시의 방주(ARK·아크)에 너무 많이 승선한 것일까”

지난해 경이로운 수익률로 자금이 급격히 쏠렸던 미국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격랑을 만나 흔들리고 있다. 파괴적인 혁신 기업을 발굴, 이에 집중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방식의 아크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지난해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고, 자금도 급속도로 빠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하지만 아크를 이끌고 있는 캐시 우드 대표는 “건전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28일 ETF닷컴에 따르면 아크 ETF는 지난 2주간(15일~26일) 9~17%의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혁신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이 기간 동안 16.7% 급락했다. 또 아크의 5개 액티브 ETF중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아크 지노믹레볼루션(ARKG)경우 16.9% 폭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크는 지난 1년간 경이적인 수익률로 투자금을 쓸어 모았다. 1년전 아크사의 총운용자산(AUM)은 40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중순 600억 달러를 크게 웃돌며 1년만에 1,400%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캐시 우드 신드롬’에 편승한 파생상품까지 나왔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만든 아크 ETF의 수익률과 연계된 ELN(주식연계증권)은 약 1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들도 유사한 상품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ARKK를 2억 4,280만 달러어치(해외 순매수 종목 11위)를 사들였고, ARKG에는 1억 120만 달러(31위)를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크 펀드에서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에만 ARKK에서 4억 6,500만 달러(약 5,200억 원), ARKG에서 2억 200만 달러(약 2,200억 원), 또 다른 ETF인 ARKW에서는 1억 1,900만 달러(약 1,300억 원) 등 기록적인 환매가 벌어졌다. 26일 현재 아크사 ETF의 자산규모는 567억 달러로 줄었다.



수익률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이유는 최근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크 측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혁신기업들은 상당수가 아직은 적자다. 테슬라 외에 아크의 투자비중 상위 종목인 텔러닥(원격의료), 로큐(스트리밍 플랫폼),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유전자가위) 등이 대표적이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오르면 비즈니스 모델이 실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아크의 종목 쏠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아크 ETF들이 보유한 163개 기업 중에 아크의 지분율이 10%를 넘는 기업이 27곳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이 중소형 종목으로 아크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 캐시 우드는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 하락 → 펀드 환매→ 수익률 추가하락’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성장주 여신’ 캐시 우드는 여전히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아크사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40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오히려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6년 금리 인상기에 가치·경기민감주가 오르고 성장주가 떨어졌지만 2017년는 성장주, 경기민감주, 가치주 모두 오르는 환상적인 증시강세가 펼쳐졌다"며 “올해가 그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성장주로만 더 자금이 쏠렸다면 닷컴 버블과 같은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며 “성장주가 조정을 받고 가치주가 오르는 현재 상황이 오히려 좋다(great)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을 비판한)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암호화폐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라면 비트코인의 편리함과 혁신성, 투명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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