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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60% "코로나는 인공 바이러스...생물학무기용"

"생물학무기로 개발됐다는 가설 믿는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서 우한연구소 제조설 제기

./연합뉴스




러시아인 6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공적으로 개발된 바이러스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코로나19는 생물학무기로 인공적으로 개발된 바이러스'라는 가설을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라고 믿는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또 러시아인의 다수는 여전히 자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응답자는 30%로 지난해 12월(38%)보다 오히려 줄었고, 접종받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62%로 지난해 12월(58%)보다 늘었다.

특히 18~24세(75%)와 25~39세(73%) 등 젊은층의 접종 기피 비율이 아주 높게 나왔다.

55세 이상 고연령대 가운데선 40%가 접종받을 준비가 됐고, 49%는 안 됐다고 답했다.

접종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론 '부작용 우려'(37%), '임상시험 종료 때까지 기다려야'(23%), '백신 접종 의미없다'(16%) 등을 들었다.

응답자 가운데 4%는 이미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달 18~24일 러시아 전국 137개 지역에서 18세 이상 성인 1,6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레바다-첸트르는 밝혔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DNI는 당시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DNI는 "정보기관들은 발병이 감염된 동물과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또는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 사고의 결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엄격하게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됐다고 알려진 이후 우한연구소를 발원지로 지목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우한연구소에서 생물 무기 프로그램 개발 일환으로 사람이 만든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이 나오는가 하면, 코로나19는 우한연구소가 에이즈 바이러스 등을 합성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우한연구소를 발원지로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었다.

반면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의 옌리멍 박사는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옌리멍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진화보다는 수준 높은 연구소에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게놈의 일반적이지 않은 특성과 가능한 조작 방법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정보공유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SARS-CoV-2의 생물학적 특성은 자연발생이나 인수공통이라는 설명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논문에 제시된) 증거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 바이러스인 'ZC45'나 'ZXC21'을 틀이나 바탕으로 활용해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옌리멍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SARS-CoV-2의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논문들은 SARS-CoV-2와 박쥐 바이러스인 RaTG13의 염기서열이 96% 일치한다는 점을 사실상 유일한 근거로 제시한다. 연구진은 "자연상태의 RaTG13이 존재하는지와 SARS-CoV-2와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에 광범위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SARS-CoV-2나 RaTG13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학술지에서 검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SARS-CoV-2가 계통학적으로 RaTG13보다는 ZC45나 ZXC21과 가깝다는 상하이공중보건임상센터(SPHCC) 연구 결과가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가 '수정'을 이유로 곧바로 철회된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연구진은 SARS-CoV-2와 ZC45의 염기서열을 비교하면 최대 8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두 바이러스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이 94%, 막단백질(Membrane protein)이 98.6%, 'S2 도메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95%, 액세서리단백질 'Orf8'이 94.2%, 'E 단백질'이 100% 일치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연구진은 "ZC45와 ZXC21는 충칭시의 제3군의과대학 연구소와 난징군구 의학연구소가 2015년 7월과 2017년 2월 사이 발견해 격리하고 특성을 규명했으며 이들과 관련 연구소에 보관돼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결합도메인'(RBD)이 자연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종의 '갈고리' 같은 것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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