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축구 스타 손흥민(29·토트넘)과 미식축구의 한국인 스타 구영회(27·애틀랜타 팰컨스)가 화상으로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구단은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손흥민과 구영회가 온라인으로 만나 화상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사진)을 공개했다.
구영회는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미식축구에 입문해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풋볼(NFL) 무대를 밟았다. 방출과 재도전을 겪으며 애틀랜타를 통해 NFL에 재입성한 그는 지난 시즌 23개의 필드 골(성공률 88.5%)을 기록, 생애 첫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종목은 다르지만 손흥민과 구영회는 나란히 등 번호 7번을 달고 뛰는 공통점이 있다.
토트넘은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새로 지으면서 NFL 경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2019년 10월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는 구영회의 소속팀인 애틀랜타의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구영회는 "한국에는 미식축구 팀이 거의 없어서 어릴 때는 축구 선수가 될 줄 알았다"며 "미국에 이민 와 친구를 사귀려고 미식축구를 시작했는데 완전히 빠져들었고 축구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어릴 적 꿈이 EPL에서 뛰는 것이었다”는 손흥민은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있을 때 독일에서 온 스카우트가 나를 뽑아주면서 독일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토트넘에서 꿈을 이뤄냈다"고 했다.
구영회는 "어릴 때는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토트넘의 팬이 됐다. 바로 손흥민이 있어서"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꼭 다시 경기 일정이 잡혀서 런던에 가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정말 멋진 곳이다. 일정이 다시 잡혀 런던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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