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 산업에 적용 중인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부산은 디지털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잠재력이 풍부한 반면 산업 기반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의료산업의 핵심역할을 하게 되는 의료기관의 경우 부산은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4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의료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의료산업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의료기기·바이오·제약기업의 기반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혁신원은 진단했다.
지역 내 의료기관·의료기기 기업·대학교수 등 300개 의료산업 주체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현재 디지털 의료산업으로의 전환 수준은 2.25점(5점 기준)에 불과했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계획을 수립한 비중도 22%에 그쳐 디지털의료산업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혁신원은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 경제체제로의 전환, 관련분야 기업 간 협력 연구개발 및 제품 다각화,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의 3가지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의료산업의 중심은 의료 데이터로써 ‘데이터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데이터 축적 기반구축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역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는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창출되는 경제를 말한다.
부산은 지역 의료기관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혁신원은 봤다. 현재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에 스마트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 구축사업,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러한 사업을 활용해 종합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축적에 대한 방향과 목표 설정의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가 의료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법·규제 등의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가운데 부산에서는 지역 특화 데이터에 대한 범위를 설정하고 4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한 지역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정윤정 BISTEP 미래산업정책팀장은 “디지털의료산업은 디지털 뉴딜의 성공을 위한 한 축으로, 부산의 미래 주력산업으로써 성장시키기 위한 지역차원의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와 함께 디지털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수립과 실행방안 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BISTEP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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