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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없어도 괜찮아…'어쩌다 사장'이 전하는 색다른 힐링 [SE★VIEW]

/사진제공= tvN '어쩌다 사장'




말 그대로 ‘어쩌다’ 슈퍼마켓 사장이 된 차태현과 조인성의 슈퍼 운영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한 그들의 모습이 동네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적 특성과 맞물려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4일 방송된 tvN ‘어쩌다 사장’ 2회 시청률은 1회보다 소폭 상승한 5.1%(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차태현, 조인성이 본격적으로 오후 가맥집 장사를 이어갔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슈퍼 손님과 설거지 지옥에 갇혀 고비를 겪었던 이들은 장사 이튿날,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인 박보영을 맞이하면서 한숨 돌렸다.

유명한 출연진들이 낯선 장소에 가서 가게 등을 운영해보는 포맷의 프로그램은 이미 익숙하다. 그러나 '어쩌다 사장'은 두 고정 출연자를 통해 진부함에서 벗어났다.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한 조인성은 우왕좌왕 하지만 주방 업무를 깔끔하게 해낸다.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다 지칠까봐 먼저 말을 걸고 분위기를 풀어가면서 인간적 매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차태현은 전반적인 슈퍼 운영을 담당한다. 물건 가격을 가격표에서 일일이 찾아 결제하고 손님 응대를 하는 등 멀티 업무를 봐야했다. 하지만 크게 투정부리지 않고, 처음이라 서투른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이 드러난다. 제작진이 전면에 나와 개입하지 않기에 시청자는 이 둘의 모습을 온전히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새롭게 찾아오는 아르바이트생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다. 2회에서는 영업 둘째 날을 맞아 첫 아르바이트생 박보영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한 명 더 왔다고 여유가 있다”는 두 사장의 말처럼 박보영은 카드 리더기도 잘 다루고, 차태현이 놓쳤던 음료 가격을 다시 체크하기도 한다. 밀려오는 손님과 주문에 잘 대처하지 못한 첫 날 영업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을 시청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줬다.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아르바이트생들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이 모든 혼란과 어색함을 상쇄시키는 것은 역시나 작은 동네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적 특징에 있다. 도심 속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동네 슈퍼만의 ‘정’은 아직은 일에 서툰 두 사장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가게 단골손님들은 차태현, 조인성 보다 물건 위치를 잘 안다. 오히려 사장이 손님 같고, 손님이 직원 같아 보일 때도 많다. 이들은 처음 해보는 일들에 허둥지둥하는 두 사장을 나서서 도와준다. 먹태구이를 위해 연탄불을 피워야하는 차태현에게 연탄불 잘 피우는 법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뒷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더 연장자라며 음식을 양보하거나 따로 온 옆 자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시골 슈퍼마켓이라는 장소적 특징에서만 엿볼 수 있는 따뜻함이다.

2회에서 음식 준비를 하며 조인성은 ‘이게(프로그램) 정말 재밌을까요? 하루 종일 파만 썰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억지로 웃음을 유발할 요소는 없어도, 두 사장이 고군분투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준다. 앞으로도 자극적인 맛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슈퍼 운영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tvN '어쩌다 사장'은 매주 목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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