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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내장사 방화…승려 "서운했다" vs 사찰 "불화 없었다"

타 종단에 있다가 최근 내장사서 수행…"신분 불안 따른 불만 가능성"

7일 오후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50대 승려가 전북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발생한 전북 정읍시 내장사(內藏寺) 대웅전 방화 사건의 범행 동기가 피의자인 수행 승려와 사찰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수행승은 줄곧 "서운했다"며 사찰 내 불화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내장사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일 전북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수행승 최모(54) 씨는 방화 직후인 지난 5일 오후 6시 35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자진 신고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사찰 안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타 종단에 몸담았던 최씨는 3개월여 전에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말사인 내장사에 들어와 수행승 신분으로 생활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장사 측은 그를 정식 승려가 아닌 '행자(行者)'라고 설명했다.



내장사는 최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내장사에서 오랜 기간 생활해온 스님들은 피의자와 사찰 내 스님 간 불화나 다툼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까지는 (서운함을 느꼈다는 게) 피의자의 일방적 진술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웅전 화재가 진화된 이후 스님 등 사찰 관계자들을 만났으나 최씨가 언급한 '서운함'에 대한 부분을 찾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타 종단에서 온데다 오랜 기간 수행 했음에도 정식 승려 신분이 아니다 보니 개인적으로 다른 스님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진 것 같다"며 "진화 이후 조사 과정에서 사찰 내 갈등이나 불화에 대한 부분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5일 6시 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를 받아 전날 구속됐다. 이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대웅전이 모두 타 17억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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