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위기의 지방대학·지자체 ‘밀착 협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지역혁신사업' 공모에 사활

대학과 인재 양성 등 손잡아

대전, 충남대·KAIST 등과

창업 생태계 조성 적극 나서

지난 4일 경북대에서 열린 지역혁신사업 협력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지자체와 대학을 연계하는 협력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사진제공=경북대




지난 4일 오후 경북대 본관 중앙회의실. 교육부 공모사업인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관련 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경북대를 비롯해 대구대, 대구시, 경북도, 대구교육청, 대구상공회의소 등 대구·경북의 10개가 넘는 기관의 수장이 지방대학과 지자체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지역혁신사업을 발판으로 혁신 인재를 양성해 우수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과 상생을 통해 지역경제 및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위기에 놓인 지방대학과 지자체가 잇따라 맞손을 잡으며 ‘밀착 협업’에 나서고 있다. 대학은 우수 인재를 맞춤형으로 육성해 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자체는 적기에 인재를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 사례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교육부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혁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5년간 약 3,43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모사업은 지역과 대학이 손잡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16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5월 중 전국에서 1개 플랫폼(복수형)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북대는 이번 지역혁신사업 플랫폼이 인력 양성과 지역산업 고도화를 위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공모사업에 앞서 이미 지역 신산업 발전을 선도할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협력하는 ‘휴스타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로봇·미래형자동차·의료·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교육생 90명을 선발해 휴스타 대구혁신아카데미 3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입학 경쟁률이 평균 4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청년들의 관심도 높았다.



휴스타 대구혁신아카데미는 현장 실무교육 5개월과 기업 인턴과정 3개월을 합쳐 8개월 동안 운영된다. 교육생들은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기업이 원하는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로 성장한다. 지난해 수료한 1기는 약 80%의 취업률을 달성했고 2기는 현재 기업 인턴과정을 밟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도정의 핵심을 ‘연구중심 혁신도정’으로 설정하고 대학·연구기관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의 창의적 연구 역량을 모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행정에 융합하는 민·관 공동 운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은 경북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에쓰푸드 등 6개 기관 및 단체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자체와 지방대학을 연계한 협업은 타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지역혁신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 복수전환형을 내걸었다. 복수전환형은 이미 선정된 플랫폼 1곳을 다른 지자체와 연합해 복수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협력기반을 구축한 경남 플랫폼에 울산시까지 참여하면 지역과 대학의 협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근 15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비교과활동 연계운영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앞으로 부산지역 대학생들은 부산시 및 출자·출연기관에서 주관하는 각종 국내외 행사와 프로젝트에 참여한 실적을 소속 대학의 비교과활동 실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대전시는 충남대와 KAIST,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원의 혁신적 연구 역량을 활용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ST와 충남대 사이 부지 18만4,000㎡에 짓고 있는 ‘대전 스타트업 파크’가 핵심 시설이다. 대전시는 차별화된 청년창업 특화거리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지역 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에 활력를 도모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도 평생교육원 1층에 ‘H&U 리빙랩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자체와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빙랩은 일상생활의 실험실이라는 의미로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혁신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도시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하는 대안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에서 자란 인재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대거 유출되면서 지역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힘을 모아 4차 산업 혁명시대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부산=조원진 기자 ssr@sedaily.com· 전국 종합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