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5,000만명이 해리(36) 왕자와 메건 마클(39) 부부의 인터뷰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CBS 방송은 4,910만명이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이 인터뷰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만 1,780만명이 시청, 오락특집물 중에서는 지난해 2월 오스카 시상식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뷰는 현재도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서 볼 수 있어 시청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흥행에 CBS는 오는 12일 오후 8시에 재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CBS는 인터뷰 라이선스 구입 비용으로 오프라 윈프리의 하포 프로덕션에 700만달러(79억원)에서 최대 900만달러(101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미국 TV 방송 황금시간대인 일요일(7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인터뷰를 내보냈다. 영국에서는 8일 ITV가 인터뷰를 방송했다.
흑인과 백인 혼혈로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마클은 2018년 해리 왕자와 결혼했다. 이들과 친분을 쌓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윈프리가 진행한 인터뷰는 사전 녹화됐다. 마클은 이번 인터뷰에서 결혼 당시의 상황부터 여러 뒷얘기를 소상히 털어놓았다. 특히 2019년 자신의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피부색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마클의 인터뷰 이후 영국 왕실에 대한 비난과 해명 요구가 나오자 엘리자베스 2세(94) 영국 여왕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과 관련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며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마클 주장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한동안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8일 아치가 찰스 왕세자의 차남(해리 왕자)의 자녀이기 때문에 왕자 칭호를 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917년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조지 5세는 국왕의 증손자의 경우 왕세자의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만 '왕자' 칭호를 준다는 내용의 왕실 칙령을 반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2년 12월 해당 칙령을 개정했고, 이때부터 왕세자의 장남의 자녀들은 모두 왕자 또는 공주로 불릴 수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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