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서해수호의 날(매년 3월 네 번째 금요일·올해는 3월 26일)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영웅 고(故) 윤영하 소령 추모행사’를 윤 소령 모교에서 진행한다.
황 처장은 10일 오후 3시 인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를 방문해 윤 소령의 유가족 및 인천해역방어사령관 등과 함께 추모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송도고 ‘해군주니어 학생군사교육단(ROTC)’ 학생들도 함께 자리한다. 해군주니어 ROTC는 지난 2015년 윤영하 소령 13주기 추모식을 계기로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최초로 창단됐다.
추모행사는 윤 소령의 흉상 앞에서 국민의례, 헌화 및 묵념, 추모사,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및 위문품 전달, 후배 학생의 편지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군사관학교 18기인 부친 윤두호씨 뒤를 이어 50기로 임관한 윤 소령은 고속정 참수리-357호 정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된 이 전투에서 윤 소령을 비롯해 승조원 6명이 전사했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군은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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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소령이 전사한 6월 29일은 32년 전인 1970년 해군 제12해상경비사 소속 경비정 정장이던 부친 윤씨가 인천 남방 영흥도에 침투한 4톤급 북한 무장간첩선을 격퇴한 같은 날짜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대를 이어 나라에 충성한 두 부자의 공훈을 기려 부친에게는 인헌무공훈장을, 윤 소령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한 바 있다.
황 처장은 추모행사에서 대를 이어 국가에 충성한 명예로운 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 소령 추모행사에 앞서 황 처장은 이날 오전 충남 부여에 있는 천안함 전사자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 자택을 찾아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부착했다. 또 인천 부평구에 있는 천안함 참전장병 신은총 하사의 집을 방문해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 수호를 위해 희생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에 맞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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