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LG화학(051910)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테슬라의 주가 급등과 함께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48% 오른 89만 1,000원에 마감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2.11%), 에코프로비엠(247540)(1.76%) 등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오전 2%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삼성SDI(006400)는 장 마감과 가까워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0.00%)으로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74% 하락했다.
이는 전일 테슬라가 보였던 반등에 힘입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9일(현지 시간) 673.58달러로 정규장을 끝내 전 거래일 대비 19.64%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인방 니오(17.44%), 샤오펑(11.33%), 리오토(8.20%) 등도 덩달아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미국 국채 금리의 ‘발작 증세’가 다소 잠잠해진 데다 대규모 반발 매수가 나타나면서 주가를 바짝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올라섰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들이 조정에 회복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견조한 업황이 받쳐줘야 한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으로 단기간 전기차 생산의 차질 발생 가능성은 부담이지만 하반기 수급이 완화된다면 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매수가 유입되며 주가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2차전지 업종에 큰 파장을 몰고 오는 테슬라의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조만간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우드는 최근 CNBC와 인터뷰를 하며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1~2주 안에 테슬라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장을 예상하고 투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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